2분기 실적발표 시즌

건자재 / 음식료 / 제지 관련주

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


 

나는 이제 주식을 시작한지 6개월차 되는 주린이다. 코로나 폭락장 직전에 주식을 시작해서 주식을 시작하자마자 1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하다는 대 폭락장에서 허우적거렸다. 다행히 주식에 투입한 시드머니를 한꺼번에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라 2~3번에 걸쳐 시드머니가 1/3 정도씩 투입된 덕분에, 폭락장에서도 계속해서 추매하며 버틸 수 있었다. 그 폭락장에서 원래대로 회복이 되어갈 즈음 익절하고, 많은 자금을 미국 주식으로 보냈다. 미국 주식은 약간의 리밸런싱만 할 뿐 평생 보유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샀다. 그렇게 4:1의 비율로 미국 주식, 한국 주식 포트가 나눠서 구성되었는데,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하다 보니 포트 구성을 미국반/한국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. 코스피/코스닥은 너무 등락폭이 이상해서 (실적이 좋고 회사가 좋은데 주가가 왜저러지 하는 회사가 많음) 불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, 오히려 이런 점이 수익을 더 크게 내줄수도 있겠구나. 라는 것을 주식 공부를 할수록 깨달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.

 

 

 

1분기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폭락장에서 마구 치고올라오는 형국이었기 때문에, 제대로 된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.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폭락장에서 산 대부분의 주식들이 제자리를 찾아오며 올라갔기 때문이다. 그러니까 나는 내가 망하는 회사만 아니면 그 어떤 것을 샀어도 대부분 먹었을 거란 얘기. 그건 실력이 아니었다. 뭘 샀어도 되는 -_-;; 거였기 때문에.

그런데 2분기는 그렇지 않다. 꽤 복원이 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. 그래서 종목을 선정하는 데에 꽤 신중을 기했는데,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. 왜냐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회사들을 위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. 왜? 코로나는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실적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리라. 코로나 수혜주 위주로 보자! 뭐 이런 거다.

6월초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셋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. 음식료, 증권, 제지(택배의 골판지박스) 이런 것들이 위주다. 투자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.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여행을 하나도 못가고, 요즘 어떻게 사는가. 를 생각해보며 종목을 골랐다. 집을 꾸미고, 계속 집에 있으면서 택배를 시키며, 대체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먹는다. 삼시세끼 혼자 집에서 먹으려니 귀찮아서 간편식을 점점 더 선호하게 되고. 뭐 그런 거지. 그게 그대로 나의 투자종목에 반영되었다. 상세 회사를 선정하는 부분에서는 유튜브의 여러 증권방송이나 슈퍼개미 채널을 활용했다. 

5월말~6월초부터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는데, 가장 많이 떨어졌을 때가 저 정도까지 떨어졌다. 현재 한국 주식을 1천만원 정도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. 와씨, 제지주는 계속 빠져서 두달동안 겁니 물타기 했다. 물타기하는 리듬을 조금 더 천천히 가져가야되겠구나 라고 느끼면서 조금씩 조금씩 모아 갔다.

미리 오른 것은 매도도 몇번 했다. 팔고 떨어질때 다시 사고. 특히 건자재. 풀무원도 익절을 좀 했었는데, 떨어질 때 다시 들어갔다. 음식료 관련주는 잘 되는 것을 풀무원 익절하며 확인한 후, 우양, 대상우, CJ제일제당우를 추가로 조금씩 매수. 

 

 

지난주 후반부터 조금씩 조금씩 전체 금액이 오르기 시작하더니, 어제 종가가 -14만원 정도였다. 그런데 갑자기 오늘 시초가부터 양전이 되더니 막 올라가기 시작. 오늘 코스피가 1.29%, 코스닥이 0.94% 상승으로 마감했는데 내 포트는 오늘 거의 2.7% 정도 올랐다. 

오늘은 익절을 거의 하지 않았다. 지금부터 오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, 잘 들여다보고 있어야지. 어떤 종목은 2분기실적발표 할 때 전량 매도, 어떤 종목은 일부만 분할매도, 또 어떤 종목은 하나도 안팔고 올해 하반기 내내 모아갈 생각이다. 그건 종목 마다 다르기도 하고, 주가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. 과열이 될 수록 많이 팔 거다.


아, 이제 어떻게 주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게 슬슬 감이 온다.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'저평가'된 종목을 골라서 사두고, 본연의 가치에 수렴할 때까지 들고 있다가 가격이 높아지면 파는 전략이라는 것이 실제로 경험해보니 무슨 얘긴지 더 깊게 알겠다. 좋은 주식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,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'쌀 때' 사야 한다는 점이다. 그렇다면 어떤 수준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될지, 또 물타기는 어느 정도 선까지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감이 온다. 내가 사서 들고 있을 때 바로 유행을 타는 경우도 있고, 정말 시장의 관심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빌빌대는 종목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. 그러니 일희일비 할 필요도 없고, 빠르게 오르는 주식에 막 따라붙을 필요도 없다. 최소한 분기실적이 나는 기준으로 들고 있는다 생각하고 3개월짜리 리듬으로 투자하면 될 것 같다는 게 오늘 차트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다. 

이제부터는 미국 주식으로 돈 보내지 말고, 당분간은 수입 생겨서 증권계좌에 추가로 이체하는 금액은 한국 주식을 해야겠다. 5:5 비율로 하게 될때까지. 현재 셋팅된 미국 주식은 코로나가 진짜 끝나야지 원래 가격을 찾을 것들과, 계속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기술주들도 셋팅이 되어 있다. 뭐, 그러니 미국 주식은 당분간 그냥 잊고 살면 될 것 같고, 1대1로 비율 맞출 때까지 한국주식 공부하면서 투자를 해봐야겠다. 

이번달에는 공부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! 많은 종목을 머릿속에 넣고 있을수록 유리하겠구먼. 공부를 더 가열차게 해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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